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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 주먹고기로 유명했던 마포소금구이 가게다. 아내와 연애할때 갔던 곳이라 나름 기억에 많이 남아 있었는데, 옛날 추억도 해 볼 겸 아내와 함께 몇 년 만에 다시 들러보았다. 한겨울 날씨라 사람이 별루 없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바글바글하다. 우리는 그래도 운 좋게 바로 앉았는데, 테이블이 몇개 없다보니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제법 있다. 장소도 협소하고 환풍도 잘 안되어서 로테이션은 빠른 편이다. 


메뉴는 소금구이와 돼지 껍데기 2개 뿐이다. 메뉴판을 보니 2인분씩 시킬 수 있는 것 같아서 우리는 소금구이로 2인분 주문했다. 돼지껍질이 더 먹고 싶었으나 오랜만의 나들이다 보니 다른 식당에도 가보고 싶어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 주문하는 거 보니, 껍질만 주문하는건 불가능하고 소금구이 1인분에 껍질 2인분 까지는 주인장과 얘기해서 주문이 가능한 듯 했다. 


식당 밖의 아궁이 같은 곳에서 아저씨가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다 주기 때문에 조금만 익히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숯불에 가볍게 구워서 육즙이 담긴 구이를 먹으니 옛날 생각이 난다. 약간 단 듯한 양념의 맛있는 주먹고기가 오랜만이다. 단점이라면 지저분하고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주변 테이블의 소음이 울려서 시끄러운 편이다. 그리고 자켓은 비닐주머니에 넣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기 냄새가 바로 옷에 베어서 며칠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더라..ㅋ 


수년이 지나도 예전처럼 왕성하게 장사가 되고 있어서 반가웠고 또 한번 기억날 때 쯤 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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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류를 참 좋아하는데 요즘은 통 먹을만한 라면이 없다. 매운 맛을 좋아해서 어릴때부터 신라면이 제일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맛이 달라져서 라면 선택에 장애가 생겼다. 갓뚜기라는 오뚜기의 진라면(매운맛)도 좋아해서 자주 먹었는데 내 입맛이 달라지고 있는지 이것도 요즘은 잘 먹히지가 않는다. 그래서 먹을 만한 라면을 찾지 못해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핫한 라면이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사와서 먹어봤다. 


정말 중국집에서 먹는 굴짬뽕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구입한 오뚜기의 굴진짬뽕이다. 이마트에서 5개(4+1)들이 하나 사서 끓이기 시작했다. 조리법이야 어느 라면과 동일하며 스프는 건더기 스프, 액체 라면 스프, 유성 스프, 이렇게 총 3개다. 건더기 스프의 건더기가 다른 라면보다 좀 더 푸짐하다. 나중에 먹으면서 건더기도 유심히 봤는데 오징어와 탕수육 소스에서 볼 수 있는 목이버섯도 들어가 있어서 나름 신경을 쓴 것 같다. 그리고 라면스프는 액체로 되어 있다. 붉은 색이 아닌 흰색 국물이라 예전의 꼬꼬면이 생각이 난다. 

 








매운 걸 워낙 좋아해서 청양고추를 한개 넣었다. 처음 먹는거니 정자세로 깔끔하게 먹기위해 그릇에 담아 보았다. 정량의 물을 넣은 것 같은데 그릇에 따르니 국물이 약간 많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유성 스프를 넣고 저어서 국물 부터 한 입 먹어본다. 


음... 정말 굴짬뽕 맛이 난다. 오오~ 이러면서 면도 먹기 시작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큰 기대감을 가지고 중국집 굴짬뽕을 생각하며 먹다보니 얇은 면이 어울리지 않는다. 맛있긴 한데 아쉬운 느낌이랄까. 중국집의 짬뽕처럼 아니면 너구리처럼 좀 굵은 라면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처음 먹는 것 치고는 괜찮은데 자주 먹을 것 같지는 않다. 면이 기존보다 더 얇아서 그런지 양도 더 적은 것 같다. 한 그릇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은데, 흰색 국물이라 그런지 여기에 밥을 말아 먹는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꼬꼬면 때처럼 잠깐 히트 한번 친 이후에 사그러 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뭔가 아쉬운 마음에 다음날 또 한번 먹어보았다. 이번에는 청양고추 1개에 달걀도 하나 넣었다. 역시나 건더기는 다양하게 풍부해서 좋다. 그런데 달걀을 넣으니 굴 향이 사라져서 굴짬뽕 같지가 않다. 굴짬뽕 맛을 느끼고 싶으면 달걀은 안 넣는게 좋겠다.  


지금 사놓은 라면은 천천히 먹기로 하고, 새로운 라면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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