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O, To BE

금요일 저녁은 역시 가족과 함께 하는 배달 음식이다. ㅎㅎㅎ 닭발을 좋아하는 나와 막창을 좋아하는 와이프에게 맞는 배달집을 검색하여 겨우 하나 찾았다. 위치는 아무래도 분당 정자동 빌라촌 쪽인 것 같은데 불맛이 난다고 하니 주문해본다. 

우리는 둘다 매운맛을 좋아하는데, 이 음식은 (속이 쓰릴만큼 핫한, 그러나 그 맛을 잊을 수 없는) 동대문 엽기떡볶이마냥 화끈하게 매운 맛은 아닌데 점점 매워오는 불맛이 있다.  혀 끝이 화끈거릴 정도는 아니다. 그냥 무난한 매운 맛이다. 개인적으로 동대문 엽기떡볶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먹을 때 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엽떡에 대한 전문가적 소견을 조만간 내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발로 찍었지만 가끔 닭발과 막창이 땡길때 주문할 만한 만족스런 맛이다.  

일요일 저녁, 삿포로의 명물 징기스칸이 갑자기 생각나고, 뒤이어 양갈비 맛이 급 땡겨서 검색하여 골라본 곳이 '라무진' 분당 정자역점이다. 분당 정자동, 구미동, 수내동 정도로 검색을 해서 여러 군데를 찾았는데 아직 정자동도 다 파악을 못했으니 정자동 내에서 먹어보고자 했다. 아내와 아들녀석, 나, 이렇게 3명이라 양갈비 2인분과 양고기 1인분을 주문했다. 그리고 기분 좀 내보려고 와인 한병 들고가서 마시는 비용은 콜키지 1만원.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아서 겨우 남은 한자리 얻어서 앉게 되었는데 식당이 꽉 찼음에도 불구하고 조용조용하게 음식을 먹는 분위기다. (식당 내부도 깨끗하여 일단 만족 ^^) 식당은 ㄷ 자 공간으로 생겨서 바깥 자리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고, ㄷ 자 안의 공간에서 직원들이 서빙을 한다. 공간이 좁아서인지 다들 소곤소곤 얘기하는 것 같다. 술 한잔 걸쳤다고 데시벨 높은 소리로 대화가 오가면 다들 쳐다 보기 딱 좋은 자리 배치다.ㅎㅎ

그리고, 종업원이 안쪽 공간에서 1명의 직원이 1팀의 요리를 하나하나 모두 구워주는 시스템이라 익은 부위를 접시에 올려 주면 족족 먹기만 하면 되니 대접받는 기분이다. 고기 굽는 순간에도 연기나 냄새가 별루 안나서 좋았다. 야채도 풍부하게 구워주고 더 필요한지도 물어봐주는 센스가 있다. 삿포로의 징기스칸 다루마에 비해서는 가격도 비싸고 맛은 더 단백한 편이지만, (일본은 육류가 워낙 싸니)

한잔 하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 같다. 평일에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하다. 양고기도 냄새가 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들 녀석이 계속 먹겠다고 하여 내가 많이 먹지를 못했..ㅜㅜ) 다만,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다보니 먹는 속도와 굽는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가 없다. 생각보다 빨리 구워줘서 빨리 먹고 나가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