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비가 내릴 것 같은 구름 잔뜩 낀 날씨다. 어제와는 다르게 날씨가 싸늘해서 기운마져 없어진 느낌이다. 로니관광호텔 조식이 오전 9시가 마감인데 우리는 9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조식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긴 하지만 아침을 먹을 곳이 많으니 다행이다.
예전에 왔을 때 '왱이집'에서 먹었던 콩나물국밥이 좋았는데, 이번에는 삼백집 본점으로 가 봤다. 삼백집은 서울에도 체인이 많은데 본점은 더 낫겠지라는 기대와 함께!
영화의 거리 안에 있어서 아침 길거리도 구경하고 일찍 핀 벚꽃 사진도 찍으면서 삼백집에 도착했다. 아침 길거리는 휑한데 삼백집만 바글바글하다. 벌써 주차장은 만차라 길 앞이 어수선하고 택시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콩나물국밥을 주문한다.
통나물국밥이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결론만 얘기하면 뭐 딱히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서울에서 먹은 삼백집 체인이 더 맛있었고, 집 앞에 있는 이름모를 전주 콩나물국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ㅎㅎㅎ 예전에 먹은 왱이집은 괜찮았는데.. ㅜㅜ 그냥 유명하니깐 완 본 셈 치자..
다음코스는 기념이자 선물용으로 PNB 풍년제과 본점에 갔다. 전부 근처라 걸어서 왔다갔다 하면 된다. 차는 12시까지 체크아웃 가능한 호텔 주차장에 놔두면 된다. 초코파이 큰 사이즈로 3박스를 딱 샀다. 전부 선물용이라 난 한 입도 못 먹은게 함정이다.
마지막 코스로 전주 동물원에 갔다. 여기는 순전히 아들 드림랜드(놀이동산) 기구 태워주려고 온건데, 이날 전주의 모든 어린이들이 모였나 보다. 전주 벚꽃축제는 이 곳 동물원에서 하는데 이 다음주에 진행해서 일부러 사람 없을 한 주 전 날짜로 골라 온건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벚꽃이 너무 일찍 피어서 다들 벚꽃 나들이를 오신 모양이다.
전주 동물원 내에 있는 어린이용 드림랜드는 저렴한 가격으로 어린이용 놀이기구를 탈 수 있다. 우리는 5개를 탈 수 있는 5회권을 끊어서 청룡열차 등등 잼나게 타고 동물 구경도 하고 벚꽃 구경도 하고,, 우리 아이가 젤 신났을 듯!
날씨가 흐려서 서울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길도 많이 막히지는 않아서 편하게 집에 도착했다. 생각보다는 알차게, 맛있게, 즐겁게 보냈는데, 한옥마을의 상업화가 더 악화되어 당분간은 전주로 갈 일이 없을 것 같다. 한옥마을이 놀이공원도 아닌데 뜬금없이 전동자전거와 4인용 자전거라니.. ㅜ ㅜ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다른 곳을 더 찾아 보는게 좋을 것 같다.
1박을 묵었던 숙소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로니관광호텔이 지은지 얼마 안되는 라마다호텔보다 평이 훨씬 좋을 정도로 전주에서는 제일 나은 호텔에 속하나 보다. 애도 있고 해서 평이 좋은 곳을 선택했는데, 내가 민감한 편은 아닌데도 아쉬운 편이다.
영화거리 바로 앞이고 한옥마을과 가까워서 위치는 좋다. 그리고 동반 아동이 있어서 미리 요청드린 사항을 친절하게 바로 해주셔서 감사하고 얼리 체크인도 가능해서 만족한다. 다만, 객실 청소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바닥에 먼지가 너무 많았고 세탁이 안 된 침구 냄새가 나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그냥저냥 하루 자고 나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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