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Nudge)라 본래 뜻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 정도인데, 이 책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할 경우 매번 심사숙고해서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선택 설계자들은 사람들이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강압적이지 않은) 개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주 내용이다.
작년(2017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 경제학자 리처드 탈러 분이 2009년(한국기준)에 발행한 책이다. 이 도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하길래 까짓꺼 한번 읽어볼까 한건데, 왜 이제야 읽게 되었는지,, 감동이다. 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할 수 밖에 없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우리(사람)가 더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비이성적 인간행동의 비밀을 밝혀낸 공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주장을 펼쳤다. 첫 번째는 사소해 보이는 사회적 상황들이 사람들의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넛지(Nudge)는 보이지 않는 듯해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적절성의 여부를 떠나 선택 설계는 도처에 만연해 있으며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의 결정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두번째 주장은 자유주의적 개입주의가 결코 모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택 설계자들은 선택의 자유를 보호하는 동시에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넛지를 가할 수 있다.
저자의 주된 바람 가운데 하나는 선택 설계와 넛지의 힘에 대한 이해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여타의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을 고안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 중 다수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행동과 관련된 것이다. 직장과 기업 이사회, 대학, 종교단체, 클럽, 심지어는 가정들까지도 소소하게나마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실천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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